델리오, 대표자 심문 출석했지만 ‘구체적 내용’ 없어…내달 31일 2차 심문 ‘장기화’

입력 2023-07-20 16:40수정 2023-07-2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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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회생법원 전경. (이시온 기자 zion0304@)

하루·델리오 연쇄 ‘코인런’ 사태의 핵심 중 한 명인 정상호 델리오 대표가 회생 관련 대표자 심문기일에 출석했다. 이날 정 대표는 재판부에 ‘절차에 대응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법원이 내달 31일로 2차 심문기일을 정하면서, 델리오 회생 사건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가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 제4별관(회생법원) 제4호법정에서 진행된 델리오 회생 관련 대표자 심문에 출석했다. 이날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심문 결과, 재판부는 내달 31일을 2차 심문기일로 정했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심문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판부에 FIU 조사나 검찰 압수수색 등으로 준비가 어려웠던 사정을 말씀드렸다”면서 “재판부가 그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31일에 다시 한번 심문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델리오도 (기한 안에)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자료를 준비해서 답변을 드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델리오 회생 관련 대표자 심문기일은 13일로 예정됐지만, 델리오 측이 관련 서류를 송달받지 못해 이날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당시 정 대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청인 측에서 델리오의 주소를 과거 주소로 잘못 기재해 회생 관련 서류 일체를 송달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후 델리오 측은 19일에 “충실한 답변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문기일 변경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번 사안이 이해관계자가 많고, 확인해야 할 사안이 많다는 이유로 심문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다만 이날 정 대표 측은 법정에서 회사 내부 자금 사정과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의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피해) 금액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고, 예정된 2차 심문 전까지 자료를 준비해 밝힐 예정”이라면서도 “(피해 규모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동안의 민형사 고소와 FIU 검사, 또 남부지검 압수수색 등으로 회사가 어수선해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또 채권 회수도 진행 중이라 현재 상황에서 ‘피해를 측정하는 것이 너무 빠르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 심문에서 델리오 측에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이후 진행된 가상자산 이동에 대해서도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분 역시 명확하게 소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델리오 측에 ‘보전 처분 이후 재산의 처분은 법원 관리절차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29일 델리오에 대한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법원은 다음 달 31일 진행될 2차 심문 내용을 토대로 델리오의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자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LKB앤파트너스는 “재판부 역시 이번 사건이 일반적이지 않은 절차인 만큼, 여러 사정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어 평소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용을 밝히지 않는다고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회생법원은 20일 '하루인베스트코리아'에 대한 보전처분 결정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출처=대한민국 법원 '나의 사건검색')

한편, 법원은 이날 이번 연쇄 ‘코인런’ 사태에 함께 연루된 하루인베스트코리아에 대한 보전처분 결정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형수 하루인베스트 대표는 계속해서 회생 절차에 협조하지 않는 상황이다. 하루인베스트 회생 관련 대표자 심문기일은 이 대표의 연이은 불출석으로 인해 3일에서 18일로 한 차례, 내달 17일로 재차 연기된 바 있다. 이로써 하루·델리오 관련 회생 절차는 빨라야 8월이 지나야 그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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