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애가 어린 시절 어머니의 극단적 시도를 목격했다고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성격 급한 엄마 이경애와 거북이 고3 딸 희서가 출연해 상담에 나섰다.
이날 이경애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겠다. 사업을 할 때도 안정되면 루즈해서 다른 일을 벌리려고 한다”라며 “능력이 있어서 문어발처럼 벌리는 게 아니라 자리가 잡히면 불안해서 일을 벌린다. 때로는 왜 이렇게 전투적으로 사는지 고민이 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매사에 위기 반응을 하시는 거 같다. 사소한 일에도 위기 반응이다. 급하고 빠른 것이 아니라 위기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밑에는 불안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오은영은 스무 살이 되면 무조건 딸을 독립시키겠다는 이경애의 말에 집중했다. 이경애는 “저는 스무 살이 되면 무조건 보낼 거다. 걔는 저를 벗어날수록 잘될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딸 역시 6살 무렵부터 독립 이야기를 들었기에 당연히 스무 살이 되면 독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은영은 “이 독립안에는 함정이 있다. 희서 양은 독립 준비가 됐다고 했지만, 아직 졸업도 하지 않았고 직업도 없다. 부모와 살면서 독립적으로 살 수 있다”라며 “너무 독립이라는 것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꼭 달성해야 할 인생의 목표, 과제, 숙제 같은 느낌이 있다. 희서 양도 너무 오래 들어와서 당연하다고 느끼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경애는 “제가 어릴 때 집을 못 나갔다. 아빠가 제가 나가려고 하면 날 안 잡고 엄마를 잡았다. 그래서 못 나간 거다. 그렇게 안 하려고 딸을 독립적으로 키운 거다”라며 “누군가 피해 보는 상황이 너무 싫다. 딸인데도 나 때문에 피해 보는 게 너무 싫다. 가끔은 이게 내 병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딸하고도 오래 있으면 내가 피해를 줄 것 같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경애는 “어릴 때 전 늘 우울했고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스무 살 무렵에 나이트클럽에 나갈 때 아빠가 매니저였는데 한 달에 30일을 일하게 했다. 아파도 그랬다. 아빠가 돈밖에 모른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때 제가 한 달에 1억을 벌었다. 그런데 돈 10원 만져본 적이 없다. 개인 통장을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마흔이 다 되어 가져 봤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경애에 따르면 아버지는 딸이 번 돈을 부도 난 은행에 투자해 모두 잃었다. 또한 이경애가 어릴 땐 약주와 도박에 빠져 가까스로 산 집을 날렸고 결국 이경애의 어머니는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경애는 “그런 시도를 하는 엄마를 제가 매번 발견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돈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날 믿으라고 했다. 중·고등학생 때부터 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 순간 나타나는 위기 반응이 어머니의 그러한 시도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하며 눈물을 보였다.
오은영은 “아버지의 행동은 정확하게 가정폭력이 맞다. 때리지 않아도 13살, 14살의 아이가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은 요즘 개념으로 아동학대다. 방임도 학대의 범주다. 또한 의도적이진 않아도 착취에 들어간다”라며 “뭐라도 해서 엄마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뭔가를 하는 것으로 두려움과 공포, 불안을 해소해 왔던 거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경애는 “아빠가 술 취해 오면 딸이 부축한 적이 있다. 그때 야단을 쳤다. 그랬다간 애들 다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그거 선생님 자신에게 한 이야기다. 희서에게 어린애가 무슨 힘이 있어, 하는 것처럼 자신에게 한 말이다. 어린 시절의 일이 마음에 남아 있어 딸에게만은 물려주지 않겠다고 생각한 거 같다”라며 “거기에 몰두하다 보면 지나치게 독립을 강요하게 된 거다. 마치 나처럼 부모에게 발목을 잡힐까 봐, 부모도 딸도 다른 사람인데도 일반화를 하여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은영은 “조금 힘들어도 어린 시절의 그 마음을 이제는 피하지 말고, 가구 옮기거나 뭘 하지 말고 힘들어도 잘 따라가면서 희서와 이야기 해봐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