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강동구 명일동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고덕현대아파트는 1980년대 개발된 고덕택지 명일동 지역의 첫 재건축 사업구역으로 지하철 9호선 연장(2028년 개통 목표)에 따른 신설 역세권이다.
고덕현대아파트가 있는 명일2동 일대는 5호선 고덕역세권 상업지구, 6개 초·중·고등학교, 경희대학교 강동아트센터, 강동그린웨이(명일공원) 등 기반시설과 녹지 공간이 풍부한 강동구의 대표 주거지다.
고덕현대아파트는 2018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으나 연접한 한양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 여부 등 주민 간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가 개별 재건축과 통합 재건축 대안 모두를 고려한 계획지침을 제시했고 재건축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고덕현대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확정으로 보행공간과 녹지가 어우러진 50층 내외, 약 94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고덕현대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의 3가지 계획원칙은 △연접 정비구역과 조화로운 통합적 계획 수립 △활력있는 생활 가로와 풍부한 녹지공간 조성 △역세권 입지 변화에 대응한 공공공간 계획이다.
우선 고덕택지 지구 차원의 조화로운 개발을 위해 연접한 한양아파트를 포함한 통합적 계획지침을 마련했다. 대지 경계를 중심으로 맞닿아 있는 현대아파트와 한양아파트가 공유할 수 있는 공공보행통로를 배치하고 도로, 보행 등 기반시설과 건축물 스카이라인을 일체적으로 계획했다.
특히 두 개의 단지가 개별 재건축을 추진하더라도 통합개발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단지 간 주민 합의 시 인접 대지의 일조 제한 조건 등 건축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또 대상지 서쪽 고덕로62길 명일2동 전체를 연결하는 생활 중심 가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보도를 5m 이상 확보해 걷기 편한 가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덕역 중심 상업시설에 면하는 동남로71길은 근린생활시설을 집중 배치해 가로 활성화를 유도한다.
아울러 신설 역세권의 잠재력과 유동인구 증가에 대비해 연접한 한양아파트 재건축과 연계해 은하수공원을 역세권 주변으로 이전 배치하고 다양한 활동을 담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고덕, 목동, 상계 등 1980년대 조성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들이 재건축 시점을 맞게 됐다"며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과거 차량 중심의 도시구조를 재편하고 보행공간과 녹지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의 밑그림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