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자발적 감산 연장·OPEC 7월 공급량 감소
연준 긴축 종료 기대·미국 경기 침체 우려 후퇴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공급 부족 우려 속에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2달러(1.51%) 오른 배럴당 81.80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57달러(0.67%) 뛴 배럴당 85.5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WTI 가격은 한 달 새 11.16달러(15.80%) 오르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7월 한 달간 14.02% 뛰었다.
글로벌 원유 공급량 감소가 의식되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까지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7월 원유 공급량이 감소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후퇴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연준은 지난주 11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 시장에서는 7월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의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까지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약한 것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78만6000배럴 감소한 2억1760만 배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170만 배럴 감소)보다 감소 폭이 더 적었다.
국제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값은 전장 대비 9.3달러(0.5%) 상승한 온스당 2009.2달러에 폐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