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잼버리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2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 부안을 비롯해 김제, 군산, 전주, 익산 등 전북 서부지역에 밤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온열질환자는 첫날부터 19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준호 잼버리 종합상황팀장은 “간밤에 심각한 온열 환자나 특별한 안전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여러 실내 공간을 잘 활용하고 안전 수칙을 지키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부터 물을 뿌리면서 이동할 수 있는 살수차도 운영해 야외의 열을 가라앉히는 작업들을 할 예정”이라며 “필요한 물품들을 지급하고 야영지 내 그늘 쉼터나 덩굴 터널 등을 활용해서 온열을 낮추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직위 측은 ‘자연재난 위기대응 행동매뉴얼’을 통해 폭염 발생 시 관련 기관별 행동 요령과 온열질환자 발생 시 대응 절차, 참가자 행동요령, 열대야 극복방안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조직위는 참가자들을 위해 그늘쉼터 1722개를 확보하고, 안개분사시설이 설치된 덩굴터널 총 57개동(7.4㎞)를 마련했다.
폭염 대피 장소로는 서림공원, 매창공원, 스포츠파크, 실내체육관, 해창석산 숲, 부안댐 숲 등 6개 장소를 대피시설로 지정했다.
심각한 폭염 상황이 지속할 경우 야영지 내 대기 중인 셔틀버스 300대(1만2000명 수용 가능)와 잼버리 운영본부가 있는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최대 3000명 수용)를 폭염 임시 대피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잼버리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하고,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등 필요할 경우 협력병원인 전주대병원, 전주병원, 예수병원, 원광대병원, 군산의료원 등으로 이송하는 체계도 갖췄다.
이 팀장은 “최대한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