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기업금융도 상생에 초점…선한 영향력 전파 [기업금융 전쟁③]

입력 2023-08-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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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행장, 취임식 없이 현장경영
니즈 빠르게 파악…기업금융 강화
올초 중소기업 위한 상생경영 발표
자영업자 컨설팅·비금융 지원까지
ESG경영서도 리딩금융 그룹 도약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기업금융의 성장을 숫자보다는 ‘상생’에 초점을 맞췄다. 그룹 중장기 목표인 ‘선한 영향력 1위’를 기업금융에도 접목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도 리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갑작스럽게 사임한 한용구 전 행장 후임으로 2월 15일 취임한 정 행장은 취임식도 생략하고 조용한 내실 경영에 돌입했다.

그의 첫 행보는 ‘현장’이었다. 대표적인 공업단지이자 기업금융의 최전방인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을 찾은 것. 정 행장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10여 명을 만나 복합위기 상황에 직면한 중소기업과 취약 차주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중기 CEO들은 급등한 물가, 환율, 금리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운 경영 환경과 현장 애로 사항을 토로했다. 정 행장은 신한은행이 진행 중인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정책을 제시하면서 기업금융 ‘제1호 영업사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취임 이후 4개월 동안 정 행장은 지방 6개 본부의 우수 지역 기업을 부지런히 찾았다.

그의 강점 중 하나는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췄다는 것. 중간 관리자 시절 여러 영업점을 돌며 고객과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행장은 리테일, 기업금융 영업점장 근무 시 탁월한 영업 성과를 거둔 경험을 살려 기업영업에 속속 접목하고 있다.

정 행장의 탁월한 위기대응 역량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2020년 12월 말 118조2117억 원이었던 신한은행의 기업대출은 올해 7월 말 151조3357억 원으로 28%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은 14조2442억 원에서 22조9804억 원으로 늘어 61% 급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103조9735억 원에서 128조3553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영업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기업대출 실적은 더욱 크게 신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타 은행보다 중소기업 대출에 강점을 가진 신한은행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유망기업, 취약중소기업 등 전 영역에 걸쳐 상생 기업금융에 집중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취약 중소기업 종합금융지원책을 내놨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상생 차원의 지원책이다.

금융지원 대상은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법인으로 약 1만800개 업체, 기업대출 약 4조6500억 원 규모다. 신한은행은 대출 만기연장 시 금리가 7%를 초과하는 취약 중소기업 대출 이자 중 7% 초과분의 최대 3%포인트(p)까지 1년간 고객에게 환급해 주기로 했다. 또 변동금리 기업대출을 사용하고 있는 취약 중소기업에 낮은 고정금리로 대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체 가산금리를 3%에서 1%로 한시적으로 인하해 주기로 했다. 단순한 자금지원을 넘어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신한은행은 자영업자 성공지원을 위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신한 소호(SOHO) 사관학교’도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사관학교 특화 기수 운영 및 신한 소호성공지원센터 외부 전문기관과 컨설팅을 연계할 계획이다. 소호 사관학교 누적 수료생은 6월 말 기준 24개 기수, 696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개인사업자의 사업성장 지원을 위한 데일리 비금융 서비스 ‘소호메이트’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기업금융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소호메이트는 장부관리 서비스, 상권분석 서비스, 맞춤금융 상품을 추천해준다.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이행과 대기업 협력사의 공급망 ESG평가 대응 컨설팅도 제공 중이다. ESG 컨설팅 지원은 올해 상반기 94건이다. 지난 한 해에만 115건의 컨설팅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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