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2~30만원대 선물 세트 추가 확보...평균 20% 이상 늘려
정부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상 명절 선물 가격 상한을 3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프리미엄 선물 세트 물량 추가 확보전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일본 오염수 방류 이슈와 맞물려 줄어든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판촉전에도 유통가가 힘을 보태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추석 선물 세트를 예약판매 중인 롯데백화점은 20~30만 원대 선물 세트 상품을 10~30% 이상 확대한다. 또 이 가격 대 축산 선물 세트의 품목 수를 전년보다 약 70% 확대한다. 청과, 수산 선물세트도 각각 20% 이상 늘린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4일부터 바이어들을 주요 산지로 보내 상품 수확, 선도·품질 점검, 세트 제작 등을 직접 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도 20~30만 원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수요가 높은 선물 세트로 꼽히는 한우 상품의 경우 20만 원대 제품을 약 20% 늘린다. 청과 선물세트도 샤인머스캣을 중심으로 10% 확대한다.
현대백화점은 20~30만 원 가격대의 선물세트 물량을 평균 20% 가량 확대한다. 명절 대표 선물세트인 프리미엄 한우, 굴비, 청과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이들 품목 물량을 최대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저가 선물세트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는 판매 추이 등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정부의 조치에 따라 20~30만 원대의 한우 등 축산 선물세트와 굴비 등 수산 선물세트의 물량을 20% 정도 늘렸다.
이어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20~30만 원대의 선물세트를 당장 확대하기보다 판매 추이 등을 살펴보면 뒤 상품 물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유통업계는 최근 일본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에 따라 저하된 수산물 촉진 방침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수산물 소비 촉진을 당부하면서 일제히 업계가 판촉전을 벌이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최근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물 업계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며 "근거 없는 괴담과 선동에는 적극 대응하고 금년 중 추가로 예비비 800억원을 편성해 우리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요 수산물을 최대 60% 할인하고 온누리상품권 환급을 통해 온라인, 전통시장 어디서든 저렴하고 편리하게 우리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9월 28일까지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대전’을 진행한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수협바다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중ㅣ달소형 마트 26곳과 쿠팡, 11번가, 컬리, 우체국쇼핑, 수협쇼핑, 남도장터 등 이커머스 33곳이 참여한다.
이들은 평년보다 가격이 비싼 농축수산물과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 대중성어종, 추석명절 20대 성수품, 고사리, 도라지, 전복, 마른 김 등 제수용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설·추석 선물 세트를 가격대 별로 구색을 갖춰놓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의 김영란법상 명절 선물 가격 상한 조치로 인해 고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됐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