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9차례 걸친 우크라 진격 모두 막아" 반박
지지부진했던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활력을 찾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 지원에 힘입어 남동부 러시아 주요 방어선을 뚫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격에 나선 지 3개월 만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파리에서 프랑스 외교관들을 만나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전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며 “러시아를 크림반도로 밀어낼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자포리자주 로보티네 마을을 탈환했다”며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를 차단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또 “(로보티네) 양 측면 압박을 확고히 하면서 우리는 토크마크와 멜리토폴, 크림반도 행정경계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크마크와 멜리토폴은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끼고 있는 도시들이다.
쿨레바 장관은 로보티네 탈환 과정을 설명하면서 “31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군 낙하산 병력이 말 그대로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지뢰밭을 배로 기어갔다”며 “러시아 드론(무인기), 헬리콥터, 항공기가 공중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점차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자국군이 로보티네와 남동쪽 베르보베 일대에서 9차례에 걸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모두 막아냈다고 반박했다.
한편 쿨레바 장관은 더딘 반격 작전을 향한 지적에 “입을 다물라”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스페인 톨레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반격 작전의 더딘 속도를 비판하는 것은 매일 1㎞씩 우크라이나 땅을 해방하며 전진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다”며 “모든 비판자에게 입을 다물고 우크라이나로 와서 단 1㎠의 땅이라도 직접 해방해 보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