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태 도시주택보증공사(HUG) 사장이 최근 전세사기 등으로 공사의 대위변제금액이 늘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 “경·공매 진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5일 취임 이후 세종시에서 첫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대해서 국가적으로 우려가 많고 언론 관심도 집중됐다”며 “작년부터 겪었던 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한 주택 가격하락과 그에 따른 전세가격 하락으로 임대인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에 따른 반환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HUG의 대위변제금액은 상반기 1조3349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금액인 9241억 원을 이미 넘긴 것이다. 반면 임대인으로부터 회수한 금액은 21% 수준인 2490억 원에 그쳐 재정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 사장은 “채권 회수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경매 진행을 최대한 신속하게 하는 한편 악성 임대 사업자 같은 경우에는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바로바로 경매를 신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을 압박하기 위해 수사 의뢰도 적극적으로 신속하게 하고 있다”며 “은닉재산 발굴을 위해 행정 정보망이나 다른 재산 조사를 통해서 발견되면 강제집행 절차를 진행해 회수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과 관련해 사업자 금융기관의 역할이 부족하지 않았느냐에 대한 지적에 그는 “5월 말 기준으로 PF 보증은 3조6000억 원가량 진행했다”며 “만약 주택 공급 사업자 쪽에서 이런 PF 고정 수요가 많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도움을 줄 생각”이라고 답했다.
분양가가 높아지는 가운데 향후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관해 그는 “집값이 급격히 상승할 때는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에서 분양가 심사를 해왔다”며 “지금은 서울에서 강남 3구와 용산구를 빼고는 해제됐다. 앞으로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할 우려가 있으면 시장 상황 추이를 살펴 조절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공매 진행 등 HUG의 역할이 늘어나면서 인력부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에서 정원 80명 증원을 해줬다. 채용 절차를 시작하고 있다”며 “경·공매 지원센터라든가 보증 이행 쪽에 향후 보증 사고 추이를 보고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취임 과정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서 그는 “KB부동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등 부동산 신탁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HUG 업무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며 “그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6월 취임 당시 그는 부동산 정책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기로 밝혀져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는 점도 논란이 됐다.
유 사장은 "올해는 HUG 창립 30주년으로, 지난 30년간 HUG는 끊임없이 성장해왔다"며 "향후 30년 또한 국민 기대에 부응하고 신뢰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