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영진위는 “2024년 한국 영화 진흥 예산이 734억 원(영화발전기금 464억 원, 일반회계 270억 원)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체육기금 300억 원, 복권기금 54억 원 등 타 기금으로부터 역대 최초로 전출금을 확보했다”고 변화를 짚으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 증가율이 2.8%로 2005 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영화발전기금으로 전입된 복권기금은 전액 장애인, 청소년 등 문화 소외계층의 영화 향유권 확대 예산으로 쓰인다.
2024년도 영진위 주력사업은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다. 2023년 80억 원에서 2024년 250억 원으로 세 배 이상 늘려 침체된 한국 영화 투자, 제작 활성화를 위한 꾀한다.
영진위는 “출자사업 재원이 (고갈 우려에 처한) 영화발전기금에서 국고로 전환되면서 170억 원이 증액됨으로써 위기에 빠진 한국 영화의 재도약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개봉하지 못한 약 110여 편의 영화를 위한 ‘개봉촉진 투자조합’도 결성한다. 영진위는 하반기 조합 결성으로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 규모의 작품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원 폐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상호, 홍준표 등 애니메이션 감독이 연대 서명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극장용 애니메이션 지원 예산은 20억 원으로 일부 삭감돼 편성됐다.
로케이션 촬영 지원 예산은 2023년 3억 2000만 원에서 2024년 10억 2000만 원으로 확대됐다.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은 “영화발전기금의 충당 여력이 없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일부 사업의 조정이 불가피했다”면서도 “영화발전기금 고갈에 따른 재원 다각화를 실현한 부분, 펀드 출자 확대 등 영화 산업 내 선순환 구조 마련을 위한 재투자 사업을 적극 확대한 부분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