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한국시간) 이민지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찰리 헐(잉글랜드)과 동타를 이룬 이민지는 이어진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버디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원)다.
이민지는 지난해 6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LPGA 통산 9승을 달성했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언더파를 몰아치며 차 단독 선두에 올랐던 이민지는 이날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뽑아낸 뒤 7~8번 홀 연속 버디에 전반을 마쳤을 때 4타 차로 달아났다.
5타 차까지 앞서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했던 이민지는 12번 홀(파5) 더블 보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당겨져 그린을 훌쩍 넘어가 아웃 오브 바운즈(OB) 구역에 떨어져 5타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이민지는 투 퍼트로 홀아웃하면서 2타를 잃었다.
헐은 14번(파3)과 15번(파5), 16번 홀(파4)에서 연이어 중장거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순식간에 이민지와 동타를 만들었다. 17번(파4)과 마지막 18번(파4)에선 두 선수가 파를 지켜내며 연장전이 벌어졌다.
1차 연장전에서도 파로 균형이 이어진 뒤 2차 연장전 두 번째 샷으로 승부가 갈렸다. 이민지가 버디로 마무리하며 파를 써낸 헐을 따돌렸다.
대역전극을 노린 헐은 LPGA 투어 통산 3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