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면과 맞닿은 가장 가까운 잠수교를 보행전용 교량으로 조성하고 시민 여가문화 공간으로 바꿀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공개된다.
14일 서울시는 잠수교 전면 보행화 기획 디자인 공모전에 접수된 총 99점의 작품 중 분야별 전문가 심사를 통해 5점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하나인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에 대해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의 선 디자인 후 사업계획 방식에 따라 7월 7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기획 디자인 공모를 진행했다.
심사는 서울의 명물이 될 잠수교를 문화적 자산으로 조성하는 데 있어 국제적으로 내세울 만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정해 서울의 새 얼굴을 만들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당선작에는 △Ningzhu Wang(Arch Mist) △박종대(내러티브스튜디오) △박혜주(Desire space) △Christoph Vogl(CHEUNGVOGL) △양성구(에테르쉽) 등에서 제출한 총 작품이 선정됐다. 선정된 팀에는 1억 원 규모의 보상금이 각각 차등 없이 지급된다.
Ningzhu Wang은 한강 이에 갤러리와 극장이란 새로운 목적지를 형성하고 다리 위 공간에 공중 데크를 조성해 교량의 긴 공간을 인간적인 규모로 느끼게 했다.
박종대는 한강의 가장 짧은 다리를 가장 긴 다리로 변화시킬 것을 제안하고 교량 위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행위를 이끌어낼 여러 타입의 공간을 제시했다.
박혜주는 잠수교 고유의 아치 형태를 이용해 기존 잠수교와 반포대교의 안과 밖, 위와 아래를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한강을 경험하게 했다.
Christoph Vogl은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잠수교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사람을 길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반포대교 아래 매달린 정원을 조성했다.
양성구는 한강으로의 계단식 공원을 조성하고 반포대교 하부 천정을 활용해 아래의 풍경을 반사한 효과와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게 했다.
심사위원회는 "기획 디자인 공모의 특성상 설계 공모 추진 시 잠수교를 한강의 창의적이고 사랑받는 보행교로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정했다"며 "각각의 안은 중복되지 않고 각자 발전 가능한 여지를 갖고 있다"고 평했다.
서울시는 당선작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에는 지명 설계 공모를 실시해 설계용역을 수행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별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에는 잠수교를 한강 최초의 보행교로 전환할 방침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기획 디자인공모를 통해 보행교로서의 잠수교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잠수교가 한강 수면 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