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공장ㆍ민간 항공기 생산 시설 방문
김정은, 첨단 전투기 Su-57 등 조립 과정·시험비행 참관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일(현지시간) 하바롭스크 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서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현지시간 오전 8시 50분 하바롭스크 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도착했다. 러시아 측은 북한 방문단의 도착에 맞춰 레드카펫을 깔고, 러시아 전통에 따라 환대의 의미로 준비한 빵·소금·꽃을 김 위원장에 건넸다.
김 위원장은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안내로 이 지역에 있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KnAAZ)과 야코블레프 민간항공기 생산 센터를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유리 가가린 전투기 생산 공장에서 만투로프 장관과 미하일 덱탸료프 하바롭스크 주지사 등과 함께 수호이(Su)-35·Su-57 전투기와 신형 여객기 수호이 슈퍼 제트(SJ)-100의 최종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또 Su-35 시험 비행을 참관했다.
SJ-100은 2000년대에 러시아가 외국산 시스템과 부품 등을 사용해 개발해 국내외에 공급한 여객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항공기 부품 수입이 어려워지자 러시아는 자국산 부품만을 사용해 만든 신형 SJ-100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말 신형 SJ-100 시제품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항공기(전투기) 제조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러시아는 항공기(전투기) 제조를 비롯한 기타 산업 분야에서 북한과 협력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 “이것은 특히 우리나라가 직면한 기술 주권을 달성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 전투기 생산 공장 시찰을 마친 뒤 오후 2시 34분께 콤소몰스크나아무레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용 열차를 타고 남쪽으로 1150㎞가량 떨어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오는 16일 정오를 전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며, 이곳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만나 태평양함대 사령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둘러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당일 밤늦게 북한으로 출발할 것으로 전망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