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수요까지 공략, 글로벌 점유율 1위 굳히기
삼성전자가 2년 만에 보급형 프리미엄폰 '갤럭시 FE(팬에디션)' 시리즈를 출시했다. '가성비 플래그십'폰으로 아이폰15의 '가격 동결' 카드에 응수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준프리미엄폰인 갤럭시 FE 시리즈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FE 신작을 선보인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갤럭시S FE 시리즈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갤럭시S 시리즈의 디자인과 핵심 부품의 사양이 동일하다. 다만 기존 재고 부품을 활용하고 부가 기능을 축소해 원가를 절감한 제품이다.
갤럭시S23 FE 카메라는 5000만 화소 고해상도 렌즈와 3배 광학 줌이 장착됐다. 플래그십폰인 갤럭시S23 시리즈에 탑재된 와이드 센서가 동일하게 적용됐으며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탑재했다.
더욱 커진 베이퍼 챔버를 탑재해 열 조절을 통한 성능 유지를 지원하고 원활한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다.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25W 충전 어댑터를 사용하면 30분 만에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출시 가격은 미국 기준 599달러(약 81만 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 공개된 갤럭시 FE 시리즈는 기존 갤럭시 S 시리즈의 사용자 경험을 계승한다"며 "저렴한 가격에 플래그십폰에 준하는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향상된 모바일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그동안 고프리미엄 전략만을 강조했다. 노 사장은 7월 삼성전자 간담회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가운데 하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7월에 출시한 5세대 폴더블폰은 또다른 프리미엄폰 갤럭시S 시리즈보다 가격이 높았다. 갤럭시 Z 플립5만 봐도 256GB 기존 모델의 출고가는 999달러(132만 원)로 갤럭시S23 기본모델(256GB, 899달러)보다 100달러 비쌌다.
하지만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폰 시장 1위인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폴더블폰 열세와 함께 준프리미엄 폰으로 중간 수요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아이폰15 발열 논란이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굳히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애플과는 5%포인트(p) 차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을 통해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