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은 총재 “경제전망 새 불확실성”
10일(현지시간)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는 취약한 상태에 있다”며 “전쟁은 마침내 연착륙 경로를 찾으려던 중앙은행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방가 총재는 “중동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우크라이나 전쟁보다 더 제한적”이라면서도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이 전쟁이 확산한다면 위험해질 것이고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 위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은행연합회 행사에서 “이번 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모든 분께 유감”이라며 “정말 골치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혼란은 세계 경제 전망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며 “시장과 투자에 대한 재고를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연준은 바뀌는 상황에 민첩하게 움직이고 적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전쟁에 국제유가는 치솟고 있다. 전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유가 상승세를 거론하며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9%로 하향했다. IMF는 성명에서 “우리가 본 것 중 하나는 유가가 며칠 새 4% 정도 상승했다는 것”이라며 “유가가 10% 정도 상승하면 내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약 0.15%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율은 0.4%포인트(p)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루크레지아 라이츠린 런던경영대학원 교수는 “현재 우리에겐 러시아와 중동이라는 두 개의 전선이 있다”며 “에너지 가격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 급등이 연준과 다른 중앙은행들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압박할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