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공채 합니다"…수주 곳간 두둑한 건설사, 신규 채용 '쑥'

입력 2023-10-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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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 현장 (출처=연합뉴스)

건설사들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업황 악화로 긴축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몇 년 간 수주 곳간을 두둑이 채워 놓으며 일감을 확보해 놓은 덕에 인력 채용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대형·중견 건설사에서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DL이앤씨는 이달 22일까지 100여 명 이상의 대규모 신규 입사자를 모집한다. 채용 분야는 주택, 토목, 플랜트, 경영 본부 등 DL이앤씨의 전 사업부에서 37개 직무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서류 전형과 AI 역량 검사, 역량 기술서 작성 및 1·2차 면접,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GS건설은 이달 19일까지 하반기 신규 입사자를 뽑는다. 시공, 안전·품질, 영업, 사업 관리, 설계, R&D, IT개발, 경영 지원 등의 분야에서 지원을 받는다. 전형 절차는 서류, 인·적성 검사, 실무 면접, 영어인터뷰·채용 검진,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또한 대보건설은 이달 27일까지 최종 두 자릿수 신규 입사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건축, 토목, 기계·설비, 안전보건, 사업 관리, 경영 기획 등의 직무를 대상으로 접수를 받는다. 서류 전형, 면접 전형, 신체검사 등을 거치며 입사 후 서울 본사와 전국 현장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두산건설 역시 이달 30일까지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건축시공, 기계시공, 안전, 영업 등이며, 최종 두 자릿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계룡건설도 이날까지 신규 입사자 접수를 진행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신규 입사자 채용에 나선 데는 수년간 쌓아 온 수주고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색, 건설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몇 년 간 쌓아 놓은 일감을 소화하기 위한 인력 확보 필요성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월 건설동향브리핑을 보면 국내 공공·민간 수주는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2022년 수주액은 229조7000억 원으로, 통계가 작성된 1994년 이래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 기간 민간 수주는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72조9000억 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부 공종별로는 주택 부문 재건축 수주가 활발했다. 2022년 민간 재건축 사업 수주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80조8000억 원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공장·창고, 오피스 등을 짓는 비주택 건축 수주도 전년 대비 13.5% 증가한 67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주력이던 주택 사업에서 벗어나 신재생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발굴 등 디벨로퍼로 몸집을 키우는 것도 신규 인력 확충 필요성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통적인 건설회사에서 나아가 프로젝트 발굴부터 기획, 투자, 시공, 운영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함께 할 열정 있는 인재를 찾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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