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의사 밝힌 조던 "결코 사퇴 안 해"
예산안ㆍ우크라이나 지원 등 답보 상태
미국 의회가 하원의장 선출에 또 실패했다. 다수 의석을 거머쥔 공화당이 계파간 갈등으로 분열된 탓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위한 2차 투표에 나섰다. 그러나 다수당인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이 전날에 이어 과반 득표에 또 실패했다.
조던 위원장은 199표를 얻어 212표를 획득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 뒤졌다. 하원 의장은 재적(433석) 의원의 과반인 217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전날 1차 투표에서 공화당 의원 20명이 조던 위원장에게 반란표를 던진 데 이어 이번에는 더 늘어난 22명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공화당 보수 강경파로 분류된 조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내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화당 중도파 의원의 표심을 얻는 데에는 실패했다.
앞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달 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2024 회계연도 임시예산안 처리를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같은 공화당의 극우 성향 맷 게이츠 의원의 해임 결의안 발의와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몰표로 3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 역사상 하원의장이 해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석이 된 하원의장 자리를 노렸던 조던 위원장은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2차 표결에서도 과반 득표에 실패한 뒤 “의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원 지도부의 공백으로 주요 현안 처리는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먼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패키지 지원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2024 회계연도 예산안 협상 역시 미뤄질 공산이 크다.
하원 일각에서는 의장 공석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시 의장(패트릭 맥헨리)의 권한 확대 방안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