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이 배당 정책 자율화를 시사하는 등 금융사들이 배당을 더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배당주 매력이 부각된 보험·은행 등 금융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한편, 3분기 실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8일까지 ‘KRX 은행’, ‘KRX 보험’, ‘KRX 증권’ 등 금융주 관련 지수는 각각 3.42%, 2.71%, 2% 상승했다.
전날 기업은행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은 각각 1만2100원, 8540원, 1만1370원 등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종목의 상승은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대표적인 배당주인 금융주로 매수세가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 배당정책에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배당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런던 투자설명회에서 “금융당국은 배당과 주주친화 방침에 관해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통해 배당을 자제하고 충당금 확대를 권고해온 금융당국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금융업계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배당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는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24일 KB금융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 발표 이후 주주환원정책이 이어질 것인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금융업권 3분기 실적에 대해 은행 업종이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보험·증권 업종은 하반기 실적 변동성 국면에서 기업별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업종은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성장률은 회복되고 있으며, 일회성 비용 부담도 전분기 대비 감소한다”며 “배당수익률도 8.2%로 예상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방어적 매력이 돋보일 수 있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은 손익은 견고하나 금리 상승에 따라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평가손실 인식과 교체매매 손실이 인식되면서 운용손익이 감소했다”며 “부진한 3분기 실적을 근거로 손해보험 주가는 부진하나 금리 상승세에 힘입어 생명보험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는 대체자산 손상차손 인식과 충당금 적립 등으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시장 및 금리 변동성 확대 영향이 손익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고, 부동산 경기 둔화 장기화에 따른 대체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요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