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은행권 추가 상생금융안, 여러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서울 강남구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동행센터에서 민생현장 점검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죠. 최근 은행권이 내놓은 추가 상생금융안에 대해 오히려 제가 묻고 싶네요. 여러분은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은행권이 내놓은 추가 상생금융안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7일 민생현장 점검 행보로 서울 강남구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동행센터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은행권의 추가 상생금융안에 대한 질문에 "이건 제 판단이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해야만 그래도 썩 만족할만하지 않지만 나름 고심했구나 하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그만큼 더 시간도 걸리고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도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상반기 우리가 내놓은 정책은 일단 경쟁촉진 부분에서는 새로운 시장 진입을 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한 문제다. 실제로 대구은행의 경우 시중은행 전환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대환대출 시스템이 대표적인 것인데 이런 정책을 통해서는 소비자에게 유익한 상품이 출시되기도 하고 금리도 다운되지 않느냐. 앞으로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되면 더 영향이 있을 것"이락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에 발표한 것들이 지금 당장 효과가 없다고 볼수도 있지만 사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추가 대책에 대해서는 항상 시장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16일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금융당국과 금융사 간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에 대해 김 위원장은 "아직 확정된 의제는 없다"면서도 "지주회사가 사회공헌부터 시작해서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지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억제를 주문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금융지원을 요구하는 등 정책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오늘 점심을 프랑스 요리를 먹을 거냐 이태리 요리를 먹을 거냐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있고 한 끼밖에 못 먹는데 점심을 굶어야 되냐 저녁을 먹어야 되냐 이런 선택밖에 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우리 정부가 출범하면서 받은 환경 여건과 주변의 여건으로 봤을 때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어떤 정책의 수단이 폭이 넓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언젠가 터진다는 그런 흐름을 봤을 때 큰 틀에서 가계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생각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