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자동화 시스템, 자율주행, 자체 개발 공조시스템 등 10년 노하우와 첨단 기술 집약
국내 최대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구축…하이퍼클로바X 구현할 핵심 인프라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6일 오픈식에서 “최근 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기술로 많은 변화가 이뤄지면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기술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지만 네이버는 이미 10년 전 각 춘천 오픈 이후부터 후속으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준비해왔다” 면서 “네이버가 올 해 하이퍼클로바X를 출시하고 사우디에 기술 수출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선제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출현으로 트래픽이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제대로 된 초거대 언어모델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센터가 필수 요소이자 AI 경쟁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만든 데이터는 영원히 후대에 전해져야 한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2011년 내부 프로젝트에 착수해 2013년 6월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 각을 구축하며 선구적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데이터의 소중함을 알고 이를 통해 성장한 만큼 인프라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처음 깨달은 회사”라며 “각 세종은 네이버 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술 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각 세종은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구현할 핵심 인프라로 사용될 전망이다. 29만4000㎡ 부지 위에 자리 잡은 각 세종은 각 춘천의 6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다. 각 세종은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 이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 전체 데이터의 약 100만 배에 달하는 수준인 65엑사바이트에 달하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아시아 최대 수준이며 한국에서의 비즈니스, 한국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 B2B, B2G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규모”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각 세종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데이터센터라고 자부했다. 실제 각 세종은 AI·로봇·자율주행·디지털트윈 등 팀네이버의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는 점이 기존 각 춘천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이를 통해 업무효율을 30~50% 이상 높이고 시간을 20~30% 절감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IT 창고의 서버를 관리하는 로봇 ‘세로’와 고중량의 자산을 운반하는 ‘가로’가 협업 작업을 진행하고 축구장 41개 크기의 각 세종 부지 내에 자율주행 셔틀 알트비가 주요 거점을 연결하며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 셔틀은 작업자들이 단순 반복 업무와 이동 등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더 중요한 전문적 시설 안전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데이터센터의 트리플 제로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각 세종을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선도해 AI·클라우드 중심의 글로벌 공략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필요시 해외 데이터센터 건립까지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사우디 기술 수출은 시작일 뿐이다. 현재 사우디 안에서도 디지털 트윈뿐만 아니라 로봇, 클라우드를 위한 소버린 AI, 소버린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으며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안정적인 운영 역량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에서 언젠가는 데이터센터도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네이버가 데이터 센터의 설계에서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하고 AI 올리는 것들에 대한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각 세종’은 다양한 산업으로 뻗어 나가는 AI·클라우드 비즈니스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