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지난해 감사실적 전년 비 12.6% 증가에도…영업익은 20.1%↓

입력 2023-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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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회계법인의 외부감사 실적과 매출액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회계법인 220개의 매출액은 5조7000억 원으로 전기보다 11.9% 늘었다. 이 중 4대 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 매출액은 2조8000억 원으로 49.5% 비중을 차지했다.

신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시행 이후 외부감사대상회사가 늘어나면서 외부감사부문 성장세가 지속했다.

부문별로는 경영 자문 매출이 2조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회계감사 1조9000억 원, 세무자문 1조5000억 원, 기타 2000억 원 순이었다.

외부감사 실적은 3만2478건으로 지난해 대비 12.6% 증가했으며, 평균 감사보수도 5억 원으로 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6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1% 급감했다. 특히 4대 법인 영업이익은 3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9% 감소했다.

회계법인 전체 영업비용은 5조5399억 원으로 전기보다 6450억 원 증가했다. 이중 인건비 증가분이 4034억 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소송 진행 중인 사건은 총 95건이며 소송금액은 5243억 원으로 2021년 대비 651억 원 감소했다. 패소에 따른 배상금액은 386억 원이었다.

한편,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회계법인은 220개로 전기 대비 11개 증가했다. 규모 별로는 소속 회계사 100명 이상인 대형법인은 20개, 40~99명인 중형법인은 26개, 40명 미만 소형법인은 174개였다.

등록회계사는 총 2만5084명으로, 2021년 대비 1146명 늘었다. 이중 회계법인에 소속된 회계사는 전체의 59%인 1만4805명으로 전기 대비 1068명 늘었다. 4대 법인 중에는 삼일이 299명, 안진이 91명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력별로는 15년 이상이 4504명으로 30.7% 비중을 차지했다. 4대 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가 57.8%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4대 법인 외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 경력 회계사는 9.7%에 불과했다.

▲2022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주요 통계 (출처=금융감독원)

금감원은 향후 회계법인의 수익성 감소가 감사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회계법인 내 품질관리시스템 및 통합관리체계를 공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4대 회계법인의 경우 5년 미만 저연차 회계사가 과반수를 차지해 숙련도 부족에 따라 회사의 수검부담이 늘었다는 불만도 제기되는 만큼 저연차 회계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중요 계정과목에 저연차 회계사 배정을 제한하고, 특정 기업에 수습회계사가 편중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더불어 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송이 지속해서 제기되면서 부실감사 관련 책임이 현실화했으므로 더욱 충실한 감사업무 수행과 더불어 배상능력을 충분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에 더해 외부감사 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가 증가한 것으로 놓고, 일관성 있는 감사보수 책정을 위해 회계법인 내부기준을 마련해 운영하고, 감사위험과 무관하게 부당한 감사 보수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끝으로, 특수관계자 거래 등 회계법인에 사업보고서에 충실한 작성이 필요하고, 경영 자문 등 비감사 업무 수행 시 위험평가 등 점검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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