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 부는 반도체주…내년 증시 주도할까

입력 2023-11-13 16:12수정 2023-11-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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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4%↑…3월 이후 최대치
외인, '공매도 금지 후' 반도체 쓸어 담아…순매수 상위 5개 중 3개
증권가는 내년 수요 회복 전망…"내년 삼성전자 영업익 4.6배 증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 삼성전자 차세대 HBM 제품 '샤인볼트' (박민웅 기자 pmw7001@)

미국발 반도체 훈풍 영향으로 SK하이닉스가 13만 원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7만전자’를 이어갔다. 미국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끌어올린 여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전면 금지가 실시된 후 반도체 종목들을 쓸어담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는 반도체 재고가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 본격 수요 회복에 나설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내년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4.6배 늘어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1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0%(1300원) 오른 13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초 장 중 저점 7만3100원과 비교해 81%나 뛴 수치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0.14%(100원) 내린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장 중 저점인 5만4500원 대비 약 29% 가량 올랐다.

외인, '공매도 금지 후' 반도체 종목 쓸어 담아

▲그래픽 : 신미영

미국발 반도체 훈풍에 투자자들은 반도체 관련 종목들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4% 급등했다. 이는 올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상승률이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저용량 AI칩 3종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2.95% 올랐다. 퀄컴(3.42%), 인텔(2.80%), 마이크론(2.43%), AMD(4.49%), ASML(4.26%)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뛰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올해 1, 2분기에 이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한자릿수에 불과했던 PC부문 마진이 3분기 26%로 오르면서 PC 재고 바닥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공급 감소에 따른 메모리 가격 반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PC용 DDR4 8Gb 디램의 고정가격은 1.5달러로, 전달 1.3달러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인다. 공매도가 금지 된 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시작된 6일 이후 5거래일간 외인들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반도체 관련 종목 3개가 이름을 올렸다. 외인은 삼성전자를 5131억 원 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SK하이닉스(3068억 원), 한미반도체(834억 원)는 각각 3위, 5위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내년 수요 회복 전망…"내년 삼성전자 영업익 4.6배 증가"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증권가는 속속 내년부터 반도체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며 본격 수요 회복 사이클에 돌입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TSMC는 10월 매출이 2432억300만 대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15.7% 증가했다. 전년 대비 기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 했다는 인식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내용이지만 이와 같이 추가적인 뉴스 플로우 유입은 관련 기대감을 더욱 더 강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배 증가한 33조3000억 원으로 추정돼 높은 실적 가시성을 확보할 전망”이라며 “내년 중 디램(DRAM), 낸드(NAND) 감산이 종료된다고 해도 생산 리드타임을 고려할 때 내년 실질 공급 기여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디램 흑자 전환으로 실적 개선 속도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2024년 2분기 전사의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향 고대역폭메모리(HBM) 탑재로 관련 수혜가 진행중이다. 2024년까지도 엔비디아 내 입지가 견조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쟁업체 대비 우위를 확보한 HBM 실적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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