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며 시가총액 1조5000억 원 규모로 상장한 파두가 3분기 매출 3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우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사기 IPO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상장 주관사의 소명을 듣는 등 점검에 나선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파두 대표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심사 때 제출한 실적 추정치가 적정했는지 재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에 실적 등 여러 가지 의문 사항에 대해 물어보고 소명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팹리스 기업 파두는 투자설명서에서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을 1203억 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564억 원 대비 2배가 넘는 매출액 성장률을 제시하는 등 기관투자자 호평을 받으며 파두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하고, 시가총액 1조5000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최근 파두는 2분기 5900만 원, 3분기 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파두가 허위로 저조한 실적을 숨긴 채 상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적 논란이 불거지자 전날 파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낸드(NAND) 및 SSD 시장의 급격한 침체와 인공지능(AI) 강화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들의 시스템 재점검 절차가 맞물리면서 고객사들은 부품 수급을 전면 중단했고, 이는 해당 분기 당사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며 “상장을 진행했던 시점까지는 당사도 그 규모 및 기간 등에 대해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고객 발주중단 등에 대해서는 예상이 힘들었고,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이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