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외계+인' 2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최동훈 감독은 후반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최 감독은 "어떻게 하면 배우들이 긴 시간 동안 촬영하며 보여줬던 즐거움과 매력을 관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지가 나에겐 가장 큰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반 동안 편집실에서 배우들의 눈만 보면서 살았다. 마치 같이 살았던 식구처럼 느껴진다"며 "후반 작업하면서 나 자신도 영화를 만든다는 게 어떤 건지 다시 느끼게 됐다. 영화를 만드는 게 이런 거구나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영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배우 이하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외계+인' 시리즈는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 등의 영화로 유명한 최 감독의 첫 시리즈물이다. 고려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신검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과 도사, 외계인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1부가 사건의 수수께끼를 던지고 끝난다면, 2부는 그것을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7월 개봉한 1부의 손익분기점은 730만 명이었지만, 누적관객수 150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2부 역시 1부와 비슷한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쫄깃한 이야기 전개와 맛깔나는 대사, 생생한 캐릭터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최 감독의 기존 영화와 달리 1부는 흥행 참패는 물론 작품성 면에서도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이야기 전개가 산만하고, 인물 간의 관계성이 느슨해 영화에 잘 몰입되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다.
이날 최 감독은 1부의 흥행 실패를 의식한 듯 "1부가 너무 외로웠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작이지만 어떻게 보면 각자의 삶을 가진 각자의 영화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부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볼 것인가. (2부를) 편집할 때 연결된 것 같지만, 독립적인 영화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1부를 보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2부 앞에 요약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후반 작업이 조금 남았는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머지않아 이 영화를 보여드리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님의 팬으로서 감독님의 영화가 가진 시나리오와 연출의 힘이 있다"며 "1부에서 이야기가 좀 펼쳐져 있었다면, 2부는 이걸 정리해서 우리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관객으로서, 감독님의 팬으로서 빨리 영화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외계+인' 2부는 2024년 1월 개봉, 새해 극장가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