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끝없이 터져 나오는 경영진 비위행위 조사해야"

입력 2023-11-3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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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경영진의 지속적인 문제에 대해 자정능력 상실했다고 판단
SNS에 폭로된 경영진 특혜·비위행위 및 폭언·욕설에 대한 조사 요청

▲카카오가 19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날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직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회사 내부 문제를 폭로하자 카카오 노동조합이 관련 경영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경영진 비위행위에 대해 외부인으로 구성된 '준법과 신뢰위원회' 조사요청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29일 회사 내부망에 ‘크루의 눈으로, 크루의 눈높이로 바라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재 카카오 내부에 상황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문과 관련 카카오 노동조합 서승욱 지회장은 “끝없이 터져 나오는 경영진의 비위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직원들이 문제 제기를 했으나 회사는 아무런 답변없이 비공개 비상경영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경영진 내부에서도 문제가 해결되기보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며 “더 이상 내부 경영진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기에 경영진에 대한 인적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에 경영진 외에 직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최근 5주간 비상경영회의 관련 뉴스를 읽어보아도 구체적인 문제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고, 크루들에게 회의 내용이나 아젠다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폐쇄적으로 경영쇄신위원회를 운영해서는 안된다”며 직원참여요구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노조는 △경영진 특혜·비위행위 조사 △폭언·욕설에 대한 조사 △경영쇄신위원회에 크루 참여를 요청했다.

노조는 경영쇄신위원회에 “경영지원총괄의 SNS를 통해 폭로된 경영진의 특혜와 비위행위는 독립기구인 준법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해 팩트체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크루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크루들이 직접 제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이와 관련된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올해 카카오 공동체 크루들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책임하게 특권과 특혜를 유지한 경영진이 있다면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괄의 폭언 및 욕설에 대해서도 “어떤 좋은 의도가 있었거나 실수라고 해도 합리화될 수 없다”며 “특혜/비리 척결과 다른 측면으로 준법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영쇄신위원회에 크루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공동체 경영진은 이미 자체적인 자정 능력을 잃었기에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과 다수에 의한 민주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며 “그렇기에 크루들의 눈으로, 크루들의 눈높이에서 불의, 불공정, 불합리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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