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최고가' 향하는 반도체주…증권가 ‘9만전자’ 목표

입력 2023-11-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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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9월 저점 대비 40% 상승
SK하이닉스, 올 초 저점 대비 78% 올라
증권가 20곳 중 17곳 ‘9만전자’ 목표가 제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 가시성”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사업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돌파할 기세다. 반도체 재고가 바닥을 딛고 내년부터 본격 수요 회복에 나설 거란 관측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30일 오후 3시 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8%(200원) 내린 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7월 4일 7만3600원과 약 4개월만에 다시 가까워진 상태다. 지난해 9월 30일 저점에 대비해선 약 40% 가량 주가가 뛰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8%(1800원) 오른 13만220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초 저점 대비 78% 상승한 수치다. 이달 들어 16일 장중 13만44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후 소폭 내린 상태로, 재차 최고가를 경신할 기세다.

한미반도체는 3.11% 오른 6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장 중 6만7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후 소폭 조정을 받았다가 재차 상승 중이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종목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이 수요 회복으로 돌아서면서 반도체 섹터가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을 주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내년 메모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나설 거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는 대부분 ‘9만전자’를 목표가로 제시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를 낸 증권사 20곳 중 17곳(85%)이 적정주가로 9만 원대를 설정했다. 유진투자증권(9만 원→9만3000원), 하이투자증권(7만7000원→8만3000원), NH투자증권(8만4000원→9만 원), 다올투자증권(9만1000원→9만3000원) 등 4곳은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하나증권(9만5000원), KB증권(9만5000원), DB금융투자(9만4000원), IBK투자증권(9만 원), 한화투자증권(9만4000원), 교보증권(9만5000원), 메리츠증권(9만4000원), 신한투자증권(9만 원), 미래에셋증권(9만 원), 키움증권(9만 원), 한국투자증권(9만4000원) 등은 9만 원대를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8만7000원, SK증권은 10만 원을 목표가로 제시했다.

흥국증권(9만7000원→9만3000원), DS투자증권(10만4000원→9만2000원), BNK투자증권(8만7000원→8만2000원)은 목표가를 낮춰잡았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시장 확대로 콘텐츠 그로스(Contents Growth)가 견인하는 메모리 수요 증가는 2024~2025년에 두드러질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맞춤형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 가시성을 높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모바일 메모리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업황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모바일 디램(DRAM) 및 낸드(NAND), 멀티칩패키지(MCP) 판가는 전분기 대비 25~28%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 10~18%를 크게 능가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교체주기 도래에 기반한 완만한 수요 개선 사이클 속 향후 화웨이의 재고 확충이 백도어 시장의 판가 상승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사이클에서의 파편적 가격 인상은 전반적 가격 상승의 촉매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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