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취임 "'기본·변화·상생' 통해 국민 신뢰 되찾자"

▲조용병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은행연합회)

조용병 제15대 은행연합회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은행을 둘러싼 환경은 새롭고 낯선 길과 같겠지만,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각오로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새로운 혁신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국가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기에 은행은 국민의 냉엄한 평가에 직면하고 있다"며 "그간 은행권은 혁신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과제뿐만 아니라 은행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 이행 또한 마찬가지로 중요한 과제로 강조해 왔지만 오늘날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외부의 평가에 비춰볼 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그는 △은행이 기본을 지켰는지 살펴보고 △혁신을 위한 노력이 충분했는지 점검하고 △은행의 고통분담 노력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경제생태계의 지탱과 발전을 위해 국민과 상생하는 것이 은행의 책무인데 그간 가계와 기업을 위해 의지가 되는 버팀목이자 재기를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국민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기본', '변화', '상생'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은행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다시금 충실해야 한다"며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고객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금융소비자보호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독려했다.

앞으로 임원의 책임이 강화되고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등 다양한 제도 변화가 이뤄지는 만큼 이런 제도 변화를 적극 수용해 내부통제체계를 강화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도 했다.

은행은 앞으로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혁신을 통해 테크 기업들과 경쟁·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의 양면성을 심도 있게 고려해 AI 활용을 통해 은행경영의 혁신을 이뤄내는 동시에 윤리적 문제나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진출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영토 확장을 위한 노력도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생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은행 입장이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은행연합회도 사원은행, 금융지주, 국회, 당국, 언론과 소통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은행이 국민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디딤돌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회장은 "적극적인 소통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과 진심을 사원은행 가족 모두에게도 전파해 변화를 주도해 나가길 당부 드린다"며 "우리 모두 소수정예 금융리더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은행산업의 내일을 열어가는 큰 힘이 되자"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