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경기침체에 영업 여건 단기적 개선 어려워"
"손실흡수능력 충분, 경영안정성은 문제 없어"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 누적 1413억 원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적자 960억 원 대비 47.2%(453억 원) 증가한 규모다.
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업계는 예대금리차가 축소하면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3분기 예대금리차는 4.9%포인트(p)로 지난해 하반기(6%p) 보다 감소했다.
이자비용의 급증도 적자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특판 상품 판매 경쟁으로 이자비용이 늘었다. 9월 말 기준 누적 이자비용은 4조4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9674억 원)대비 약 2.1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 이자는 1.2배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총자산은 138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134조4000억 원)대비 2.8%(3조8000억 원) 증가했다. 수신은 117조9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3조 원 늘었다. 지난해 말 고금리 수신 상품 만기가 올해 4분기에 돌아올 것에 대비해 예금을 사전 유치한 영향이다.
여신은 108조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조2000억 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68조3000억 원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비롯한 부동산 담보 개인사업자대출 위주로 전분기(69조5000억 원) 대비 1조2000억 원(1.7%) 줄었다. 가계대출은 39조9000억 원으로 신용대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정책금융상품 취급으로 전분기(39조9000억 원)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3분기 연체율은 6.15%로, 전분기(5.33%) 대비 0.82%p 올랐다. 서민, 중소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대출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가 연체율 상승을 이끌었다.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40%로 2분기보다 0.79%p 상승했다. 기업대출은 6.72%로 전분기(5.70%) 대비 1.02%p 상승했고 가계대출은 5.81%로 전분기(5.38%) 대비 0.43%p 올랐다.
중앙회 관계자는 "연체율과 동일하게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율과 2015년 이후 이익의 내부유보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저축은행업계는 구조조정 이후 2015년부터 당기순이익의 80% 이상을 내부유보해 이익잉여금 7조6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BIS 비율은 14.14%로 전분기(14.15%)와 유사했다. BIS 비율의 법정기준치는 7~8% 수준이다.
유동성 비율은 139.26%로 법정기준치인 10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회 측은 지난해 말 예금금리 인상 영향으로 발생한 과잉 유동성도 시장 안정화에 따라 적정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비율은 지난해 말 177.09%에서 올해 6월 316.39%로 치솟은 바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0.21%로 법정기준치인 100%를 10.21%p 초과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등 경기침체 영향과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저축은행의 영업 여건이 단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에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업계의 경영안정성은 문제가 없다"며 "수신 안정화에 따른 지속적인 이자비용 감소를 기반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