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혁신위원회가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 희생’ 안건을 공식 의결해 최고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한 데 대해 “다소 궤도 이탈 조짐이 보인다”고 반응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4일) 혁신위원회가 어떻게 보고할지 기다려봐야 한다. (지도부는) 기존 입장에서 지금까지 변화가 크게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공천관리위원회 업무와 혁신위 역할은 분명 차이가 있는데 지금은 혁신위가 스스로 혼돈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좀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의 당 중진·지도부·친윤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권고는 최고위원회의 의결 사항이 아니고,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당뿐 아니라 어떤 기관도 규칙과 과정, 이를 검토해야 하는 적절한 기구가 있다”며 “그런 과정과 절차를 거쳐야 함을 다시 한번 돌이켜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에 이걸 막 결정하면 나중에 법적 소송도 전혀 배제할 수 없고, 당이 일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그런 고민을 당 지도부는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 위원장이 ‘중진 희생’인 6호 혁신안을 거부하려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한 데 대해선 “답은 이미 나온 걸로 알고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앞서 관련해 김기현 대표가 지난달 30일 “그동안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 위원장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그에 더해 거듭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한편 박 수석대변인은 공관위 출범 시점에 대해 “현재까지는 정기국회가 안정되는 이달 중순쯤 띄우는 기존 계획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