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격차 전략 및 TV·가전·스마트폰 판매 확대 전략 논의
한종희 DX부문장·경계현 DS부문장, 부문별 회의 주관
삼성전자 수뇌부들이 다음 주부터 모여 내년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내년은 특히 미·중 간 주도권 경쟁 심화,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신기술 가속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경영 전략 수립이 여느 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인사에 이어 이날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까지 마무리한 후, 전열을 가다듬고 다음주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이 먼저 글로벌 전략회의를 시작하고, 이후 반도체 등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회의가 열리게 된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 부문별로 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통상적으로 12월 초 인사가 난 후, 같은 달 중순 경 열렸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빨라진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면서도 "다만 예년보다 조기 인사가 단행된 만큼, 회의 시점이 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 따른 수요 부진, 경기 침체, 미·중 무역 전쟁 등 위기의 진원지도 다양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 50조 원이 훌쩍 넘던 영업이익이 올해 7조 원대로 낮아지며 위기감이 더 커졌다. 황금알을 낳던 반도체 사업은 공급 과잉 속에 올해 3분기 누적 12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스마트폰과 TV 사업은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DS부문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초격차 전략을 논의한다. 경쟁사보다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력 확대 및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 방안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DX부문은 TV·가전·스마트폰 등 제품 수요 둔화에 따른 프리미엄 전략과 북미·유럽·중남미 등 주요 시장 공략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기 출시를 결정한 첫 AI폰 갤럭시S24 판매 확대 및 폴더블폰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서도 머리를 맞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