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이차전지 전극 제조 장비 기업 씨아이에스(CIS)가 기존 제품의 효율을 두배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신제품의 테스트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향후 다른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려는 행보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씨아이에스는 전극 코터에 레이저를 이용한 건조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의 테스트 막바지 단계로 진입했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기존 장비보다 두 배가량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 개발 테스트 중”이라며 “레이저를 통해 건조 가속력을 높이는 장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스트 막바지로 내년 하반기 양산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고객사와 검증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장비는 최대주주인 에스에프에이(SFA)가 보유한 고도의 레이저 기술과 씨아이에스의 기존 전극 코터 기술을 융합한 장비다. 각 회사의 가장 앞선 기술이 녹아든 셈이다.
예컨대 기존 건조로가 50~100m 사이인데, 이 거리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건조 속도를 두 배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이차전지 셀 제조사에서 생산량과 공간 효율성 중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씨아이에스가 제조하는 코터는 리튬 이차전지에서 전극을 제조하는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장비로 꼽힌다. 코팅이란 전극의 집전체 역할을 하는 기재(Substrate: AL or Cu Foil)에 활물질, 도전재, 바인더 및 용제로 구성된 슬러리를 일정한 두께(밀도)로 코팅 후 건조해 전극을 제조하는 공정이다. 현재까지 건조시간에 따라 효율성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아이에스 코팅 장비의 장점은 기존 열풍 방식의 건조 시스템 틀에서 벗어나 과열증기를 이용한 건조 방식과 열량을 조정 분사하는 신규 음압노즐을 개발해 기존 건조 방식보다 건조능력을 20% 이상 향상했다. 신제품은 이보다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씨아이에스는 향후 장비 점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에스에프에이(SFA)가 가진 고도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롤 휨이나 장비 손상을 사전 예측해 정비·점검시간 비약적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