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의 단체관람을 추진하던 초등학교들이 잇따라 계획을 취소하고 있다.
7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서울 소재의 A초등학교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오는 13일 예정했던 ‘서울의 봄’ 6학년 단체관람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는 ‘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서울의 봄’ 관람을 계획하면서 “근현대사 영화 관람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 및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영화 관람으로 인한 교육적 목적 이외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교육과 사후지도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를 두고 “더러운 ‘좌빨 교육’”이라며 교육부에 신고자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됐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정치적으로 편향된 영화”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학교는 단체 관람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영화 관람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 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어 본디 계획했던 영화 관람을 취소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이외에도 경북 포항의 한 초등학교가 5~6학년생을 대상으로 ‘서울의 봄’ 단체관람을 추진했다가 일부 학부모의 항의로 철회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근현대사 공부 차원에서 해당 영화에 대한 단체관람을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했다”라며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한 결과 학교 측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통보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신군부 세력의 쿠데타를 그린 영화로 황정민, 정우성 등이 출연했다. 개봉 14일 만에 누적 관객 500만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