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한 주식시장과 상반된 반응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71달러(3.80%) 하락한 배럴당 68.6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월물 브렌트유는 2.79달러(3.67%) 내린 배럴당 73.24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투자자들의 불안 속에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부합한 수준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0%,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 역시 예상한 상승 폭이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13일 끝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일제히 상승했다.
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 지표를 소화한 것과 달리 석유 시장엔 우려가 더 컸다고 CNBC방송은 짚었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고 금리 정책에 있어 계속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추가 감산 약속을 지킬지도 미지수다. 앞서 OPEC+는 내년 1분기 하루 220만 배럴 감산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공개하지 않아 투자자들의 우려는 남은 상태다.
대니얼 예르긴 S&P글로벌 부회장은 “수급이 시장을 지배하는 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OPEC+는 공급을 계속 억제할 것인지, 아니면 유가를 하락시켜 비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줄일 수 있도록 시장에 원유를 방출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