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액 기록 깼다”…일본도 놀란 이정후 ‘1484억 잭팟’

입력 2023-12-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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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 ‘천재타자’ 이정후(25)가 1484억 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외신들은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며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4년 뒤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KBO리그 개인 통산 0.340, 한 시즌 최고 0.360(2021년)의 타율을 올리며 리그 톱 타자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뽑힌 2022년에는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올리고,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3홈런을 쳤다. 또한 이 기간 볼넷이 66개로 삼진 32개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동안 미국 유력 스포츠 매체들은 이정후의 계약 기간과 몸값에 대해 1억 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SPN’은 5년 6300만 달러, ‘디 애슬레틱’은 4년 5600만 달러,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5년 5000만 달러를 각각 점쳤다. ‘CBS스포츠’가 5년 9000만 달러를 예상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1억 달러를 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2013년 류현진의 한국인 포스팅 총액(로스앤젤레스 다저스, 6년간 3천600만 달러), 2021년 김하성의 포스팅 평균 연봉(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연평균 700만 달러)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썼다. 이정후의 평균 연봉은 1883만 달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스포츠닛폰, 데일리 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일본인 좌타자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의 계약 규모를 훌쩍 뛰어넘은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계약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며 포스팅 규모에 놀라움을 표했다.

스포츠닛폰은 “요시다 마사타카는 2022년 12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총 9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정후는 요시다의 총액과 평균 연봉(1800만 달러)을 모두 넘어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번 타자로 나와 타율 .409 2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한 요시다는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82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중 이정후보다 높은 대우를 받은 선수는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뿐이다. 다나카는 2014년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5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영입하게 된 배경으로 ‘주전 중견수’의 부재가 꼽힌다. 2023년 샌프란시스코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는 -13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그쳤다. 올해 루이스 마토스가 중견수로 76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0.250, 2홈런, 14타점에 그치는 등 ‘주전 중견수’로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다.

그런 만큼 샌프란시스코는 외야수, 특히 중견수 보강을 이번 스토브리그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앞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뛰어난 운동 신경과 수비 능력을 갖춘 중견수를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현역 최고 타자로 평가받는 이정후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신청하기도 전에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10월 10일 직접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키움의 홈 최종전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볼 정도로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이정후의 삼진 비율은 5.4%에 불과했다. 2023년 KBO리그 평균 18.2%, 메이저리그 22.7%보다 훨씬 좋은 수치”라며 “샌프란시스코는 25살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발될 만한 재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샌프란시스코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빅리그 진출 후 두 시즌 동안 2021년 OPS 0.622, 2022년 0.708로 고전하다가 3년 차인 올해 OPS 0.749로 반등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달리, 이정후가 빨리 빅리그에 적응해 평균 이상의 출루율과 0.300에 가까운 타율을 찍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정후는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열린 일본에서 요시다와 만나 배트를 교환했다. 요시다는 당시 SNS에 이정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조만간 봅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정후는 곧바로 “좋은 시즌 보내세요. 또 만나요”라고 영어로 적은 글로 화답했다.

샌프란시스코행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이제 요시다와 ‘꿈의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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