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사업부 핵심임원 9명 해고
테슬라, 오토파일럿 결함에 200만 대 이상 리콜
미국 내 11년치 판매분 전량 해당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부가 안전 조사를 받는 가운데 핵심임원 9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단독으로 입수한 해고자 명단에는 길 웨스트 크루즈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최고법률책임자, 대정부 업무총괄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이번 인사조처는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고에서 비롯됐다. 당시 길을 걷던 한 여성이 다른 차에 치여 반대편 차선에 쓰러졌다. 이를 감지하지 못한 크루즈의 로보택시가 피해자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미국 교통안전당국은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로보택시 운행중단을 통보했고, GM은 더 나아가 미국 전역에서 시범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
자율주행의 리더를 자처했던 테슬라는 더 큰 곤경에 놓이게 됐다. 자율주행 보조장치인 ‘오토파일럿’의 결함을 수정하기 위해 테슬라는 이날 2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2012년 10월부터 올해 12월 사이 미국에서 생산해 판매한 테슬라 전 모델에 해당한다. 사실상 11년 새 미국 판매분 전체가 리콜되는 셈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의 오용 가능성을 막을 충분한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NHTSA는 “조사 결과 운전자들을 주의시키는 장치가 불충분해 오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라며 “오토파일럿이 작동될 때 운전자가 항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토파일럿은 운전자의 상시 감시가 필요한 ‘레벨2’의 자율주행 수준으로,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4’나 ‘레벨5’가 아니다.
테슬라 리콜에 대해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자율주행 관련 결함이 생겼을 때 회사 하나를 움직일 수 있는 정도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할 리스크가 생겼으므로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내놓는 데 소극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자율주행 4단계까지 가는 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