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낙연 조찬회동, 이재명·이낙연 만남 이끌까

입력 2023-12-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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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거룩한 기다림'의 밤 행사에 참석,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조찬회동을 갖고, 민주당 문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김부겸 전 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모았다. 28일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을 앞두고 있는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와 이 대표 간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두 사람의 만남이 쉽지는 않은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내 모천에서 1시간가량 정 전 총리와 만나 “적절한 상황이 조성된다면 김부겸 전 총리를 포함한 ‘3총리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국가와 민주당 안팎의 문제들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국가와 민주당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리는 물론 정 전 총리 역시 당 통합을 강조하고 있어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가 대의를 위해서라도 이 전 대표에게 신당 창당을 재고해달라는 얘기를 하는 동시에 이 대표의 결단을 어떻게 요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와는 노선이 다르다. 정 전 총리가 이 전 대표께 좀 더 같이 노력해보자는 얘기를 하셨을 것으로 보이고, 28일 이 대표와 정 전 총리가 만나는 만큼 그때 하는 얘기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나 당내 비주류 의원모임인 원칙과상식이 요구하고 있는 이 대표의 2선 후퇴, 통합 비대위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당내에선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 인선에 주목하는 이유다. 통합 공관위 구성으로 합의점을 찾아 돌파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정 전 총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도 회동하며 당 통합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 당내에선 정 전 총리도 통합을 상징하는 공관위원장으로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당 지도부 관계자는 본지에 “공관위원장으로 적절한 인물은 불출마 선언을 한 인물이나, 정 전 총리 같은 계파 간 갈등에서 자유로운 외부 인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3총리 공동 선대위원장 추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당 지도부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아직 선대위를 논하기에 시기도 이르지 않냐. 공동 선대위원장 제안 등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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