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28일 최종적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서울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에 대한 PF대출 480억 원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오피스를 지어 분양한 후 PF를 갚아야 했지만, 계속된 금리 인상과 가파른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 시작 1년 6개월 이후에도 착공계획조차 잡지 못했다.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에 있는 한 노후 공장부지를 오피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태영건설은 이 부지를 대지면적 3834㎡, 건축면적 2287㎡, 연적 3만3376㎡인 지하 6층~지상 11층짜리 업무 시설로 시공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자산관리회사(AMC)로 주도하고 태영건설이 약 30% 시행 지분과 책임준공 의무를 갖고 시공사로 참여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행사는 지난해 6월 성수동2가에 있는 사업 부지(노후 공장 외 5개 필지)를 1600억 원에 사들였다. 이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PF 브릿지론 480억 원을 토지비로 조달했으나, 그 중 48억 원만 상환한 상황이다. 현재 대출 잔액은 432억 원으로 이 가운데 지난 18일 400억원에 대한 상환기일이 10일 연장된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갚지 않고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이다. 여기에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대출규모는 3956억 원이고 내년 1분기까지는 4361억 원의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4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보증 채무는 3조6027억 원(한국신용평가 추산·11월 말 기준)이다.
한편,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올 3분기 말 기준 총 4조4100억 원이며 이 가운데 PF 우발채무가 72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