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만족도 낮을수록, 주변에 '좋은 사람' 적다 느낄수록 결혼 의향 떨어져

입력 2024-01-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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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 회귀분석…소득·자산도 결혼 계획에 영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과 김영미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서울역 역사내에서 2024년에 확대되는 임신·출산·양육 지원사업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다. (뉴시스)

삶의 만족도가 낮을수록 결혼 의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친구들'이 적은 사람도 결혼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10일 국무조정실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25~34세 미혼 남녀의 결혼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회귀분석)한 결과, 삶의 만족도가 낮아질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향후 결혼 계획이 없다’에 가까워졌다.

결혼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는 성별과 소득, 자산, 계층의식이었다. 여자일 때, 소득·자산이 적을 때, 스스로 생각하는 사회계층이 낮을 때 결혼 의향이 떨어졌다. 나이와 부모 동거 여부는 결혼 의향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인식적 측면에선 노력, 좋은 사람들을 아는 것, 정부의 정책지원이 ‘본인이 바라는 미래를 실현하는 조건’으로서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할 때 ‘향후 결혼 계획이 없다’에 가까워졌다. 본인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 기대만큼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정부의 정책지원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 결혼 의향이 떨어진단 의미다.

반면, ‘본인이 바라는 미래를 실현하는 조건’으로서 부모의 경제력과 교육수준, 본인의 교육수준 충분도는 결혼 계획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성별로 구분해 분석하면, 남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에서 ‘정부 정책지원’ 충분도가 빠지고, 나이와 부모의 경제력 충분도가 포함됐다. 나이가 많을수록, ‘본인이 바라는 미래를 실현하는 조건’으로서 부모의 경제력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느낄수록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여자는 남녀 통합 표본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자산이 빠졌다. 소득은 결혼 계획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산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분석의 표본은 부모와 동거하거나 혼자 사는 25~34세 미혼 남녀 5712명이다. 남자가 2979명, 여자는 2733명이다. ‘결혼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자가 80.8%, 여자는 71.8%였다. 남자는 평균적으로 연 2785만 원을 벌며, 5667만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여자의 평균 연 소득과 자산은 각각 2698만 원, 5097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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