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팅ㆍ양자통신ㆍ양자센싱 등 투자
2026년까지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목표
파운드리 본격화 초전도 양자팹 활용 독려도
“산학연 협력 통해 양자과학기술 강국 완성”
“AI, 첨단바이오, 양자. 3대 미래기술 투자 강화에 더해 R&D 예산과 세제 혜택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 (5일, 윤석열 대통령)
올해 국가 기술개발(R&D) 예산이 대폭 삭감된 가운데, 양자 투자는 이같은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따라 지난해보다 33% 늘어났다. 약 1300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정부는 ‘글로벌 양자 경제 중심 국가’라는 비전을 소화하기 위해 적극 투자하고, 산∙학∙연∙관의 교류와 소통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0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K-퀀텀 스퀘어 미팅’에서 “국정 방향에 맞춰 대규모 R&D 예타사업에 맞춰 충실히 준비하고, 양자법 제정에 맞춰 제도를 마련하고, 인력을 가속화하겠다”며 “개방형 양자팹 구축에 착수해 활용을 늘리고, 산ㆍ학간 서로 협력하고 상생할 수 있는 퀀텀 플랫폼 등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데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양자 기술 시장은 2030년 기준 115조 5112억 원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이다. 이에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지자체 등에서도 양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날 자리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대학 교수, 이호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기업 임원을 비롯한 양자과학기술 주요 인사와 전문가, 유관 분야 연구자·종사자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올해 △양자컴퓨팅 기술개발 △양자컴퓨팅 연구인프라 구축 △소재혁신 양자시뮬레이터 개발 △양자컴퓨팅 기반 양자이득 도전연구 △양자공통기반기술개발 △양자암호통신 집적화 및 전송기술 고도화 △양자인터넷 핵심 원천기술 개발 △양자클러스터 △양자센터 핵심 원천기술개발 △양자센서 상용화 기술개발 △양자기술 국제협력 강화 △양자정보과학 연구개발생태계 조성 △양자팹 공정기술 고도화 기반구축 등에 투자한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올해 중 20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구현하고, 2026년에는 2단계인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클라우드 서비스 시연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4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50큐비트는 양자컴퓨터가 전자식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능가할 수 있는 일종의 기준점으로 여겨진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20큐비트 양자컴퓨터가 처음으로 시연되기도 했다. 20큐비트 양자컴퓨터는 2의 20승을 한번에 계산할 수 있어 일반 컴퓨터가 약 100만 회에 걸쳐 순차처리해야 하는 계산량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초 시범 운영을 마치고 전문적 위탁 제작(파운드리)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초전도 양자팹의 활용 확산도 독려했다. 양자팹은 기존 반도체 클린룸에서 하기 어려운 양자소자 공정 전용 설비를 구축해 전문적 제작 서비스 제공 및 공정개발, 인력양성 등을 지원하게 된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395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종호 장관은 “후발주자로서 아직은 전문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역량과 ICT 경쟁력을 가진 우리의 저력을 믿는다”며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어가는 선두에 우리가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다양한 학제와 연구자, 산학연 간 융합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양자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을 함께 완성해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