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윤한 전쟁 터진다...'공천산성' 쟁탈전 임박

입력 2024-01-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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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 생각 이미 충분히 말씀드려"
김건희 여사 리스크 우려 여전
김경율 사퇴가 출구전략? 韓 "그런 얘기 들은 바 없어"
'공천 힘겨루기'로 2차전 갈 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기 앞서 영접을 위해 기다리고 있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둘러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봉합했지만, 김건희 여사 리스크 해법과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 문제는 불씨로 남았다.

한 위원장은 24일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의 핵심은 결국 민생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해온 것들 전부 다 민생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가는 것이다. 대통령께서도 마찬가지시다"라고 했다. ​

​그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맞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18일),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19일)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22일에도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함께 둘러본 뒤 대통령 전용열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파문 이틀 만에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을 일축시켰다.

하지만 두 사람은 김 여사 리스크 대응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완전한 갈등 봉합을 위한 해법이 나오지 않자 여권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신평 변호사는 라디오에 출연해 "갈등 깊숙한 곳에 내재한 원인이 있다"며 "그 원인을 해소하지 않고 두 사람이 만난다고 해서 갈등이 해소되진 않는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도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지 않거나 김경율 비대위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다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몰카 공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등으로 김 여사를 향해 비판했던 김경율 비대위원의 거취도 변함이 없다. 김 비대위원의 사퇴가 이번 갈등의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한 위원장은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런 얘기 들은 바 없다는 정도로 하죠"라고 했다.

두 사람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어설픈 봉합으로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이제 쟁점이 좁혀져 김경율 비대위원을 가지고 줄다리기 하는 양상으로 갈 것으로 본다. 김 비대위원을 괴롭히기 위한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천 힘겨루기'로 양측 갈등이 터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웅 의원은 "김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이니 이런 건 사실 부차적인 것"이라며 "공천은 그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그야말로 승부가 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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