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 주담대 금리 연 4.16%…직전 최저치 2022년 7월과 같아
고정금리 변동금리보다 높은데 비중은 확대…“특례보금자리론 영향”
가계대출 금리, 4%대로 내려…5개월 만에 하락 전환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6%로 집계됐다.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22년 7월(연 4.1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전월보다 0.30% 하락한 연 4.17%로, 변동금리는 0.35% 낮아진 연 4.14%로 각각 집계됐다. 가계대출 금리는 4%대로 떨어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는 연 4.82%로 전월보다 0.22%p 하락했다. 작년 7월(연 4.80%) 이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담대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59.8%로 작년 8월(76.5%)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주담대 고정 비중이 늘면서 가계대출 고정금리대출 비중도 작년 11월 39.3%에서 작년 말 43.8%로 역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금융통계팀장은 “12월 중 고정금리 비중이 상승한 것은 장기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초기 5년 금리에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 주담대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고정금리(연 4.17%)가 변동금리(연 4.14%)보다 높은데도 고정금리 비중(59.8%)이 증가한 것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 정책 상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정석 팀장은 “고정형 대출금리에는 은행에서 취급한 특례보금자리론이 포함돼 있다”며 “그 부분을 제외하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주담대 고정금리 하락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작년 말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도 연 3.85%로 전월대비 0.14%p 떨어졌다. 작년 8월(3.65%)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수치다. 서 팀장은 “수신 상품의 경우 예금 우대금리가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시장금리 하락이 전체 여수신 금리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년 말 비은행금융기관 1년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는 모두 하락했고,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 0.11%p 하락, 대출금리 0.81%p 상승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 0.05%p 하락, 대출금리 0.01%p 상승 △상호금융 예금금리 0.07%p 하락, 대출금리 전월수준 유지 △새마을금고 예금금리 0.12% 하락, 대출금리 0.04%p 상승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