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연초 1800명이 짐을 싸고 떠났다. '돈잔치', '종 노릇' 등 강도 높은 비판 속에 여론이 좋지 않자 은행권이 희망퇴직금 규모를 줄이면서 희망퇴직 형태로 떠난 은행원들의 수도 급감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희망퇴직 형태로 1496명이 떠났다. 국민은행이 674명, 신한은행 234명, 하나은행 226명, 우리은행 362명이 회사를 떠났다.
앞서 농협은행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372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5대 은행 중 우리은행을 제외하곤 모두 전년 대비 퇴직 인원이 줄었다.
우리은행 측은 퇴직 대상 인원이 1년 전보다 많았기 때문에 회사를 떠난 이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5대 은행에서 연말·연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은 총 1868명이다. 이는 전년(2222명) 대비 15.9%(354명)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희망퇴직자가 급감한 것은 올해 희망퇴직 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대 은행은 작년 초 희망퇴직금으로 근무 기간 등에 따라 최대 35~36개월 치 급여를 지급했지만, 올해는 최대 31개월 치로 줄였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희망퇴직금이 최대 39개월 치 급여에서 20개월 치로 축소됐다.
희망퇴직금 규모가 줄었지만, 그래도 퇴직자들은 올해도 평균 5억 원, 많게는 10억 원 수준의 퇴직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4000만 원 수준이었다. 법정 기본퇴직금(평균 1억8000만 원)에 희망퇴직금 3억6000만 원을 합한 것이다.
올해 희망퇴직금으로 4~5개월 치 급여가 줄어들더라도 임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주요 은행의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