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간의 협상 통해 성사
폭스코퍼레이션과 월트디즈니 산하 스포츠 전문 케입블방송 ESPN,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등 미국 대형 미디어 기업들이 함께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며, 서비스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여러 스포츠 경기 채널을 묶음으로 볼 수 있는 독립 앱의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디즈니플러스(+), 훌루 등 이들이 운영하는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 앱 가입자도 추가하는 형태로 이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결정은 ESPN이 향후 2~3년내 또는 케이블TV 시청자 수가 5000만 가구 이하로 떨어지면 주력 채널을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할 계획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즉 TV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청자들의 이탈이 구조적으로 가속화됨에 따라 이번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스포츠 채널 시청률 저조에 모회사인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ESPN 등 스포츠 네트워크의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계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도 배경으로 꼽힌다. ESPN과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산하 ‘TNT’ 스포츠 채널은 모두 미국농구협회(NBA)와 판권 패키지를 재협상하고 있는데 NBA가 지난 계약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향후 10년 동안의 NBA 중계권 가격이 780억 달러(약 104조 원)에 이르게 된다.
합동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디어는 4개월간의 논의 끝에 성사된 것이다. ESPN의 지미 피타로 대표와 아이거는 다른 스포츠 관련 미디어사와의 결합을 고민했고, 이후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 폭스 라클란 머독 CEO에게 연락을 취하며 타결에 이르렀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