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된 창업자, 파산한 ‘위워크’ 인수 노린다

입력 2024-02-07 15:14수정 2024-02-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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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뉴먼, 5년 만의 재입성 시도
서한 통해 인수 의사 나타내
위기의 장본인에 수락 시 우려 커

▲애덤 뉴먼 위워크 공동 창업자. AP뉴시스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에서 불명예 퇴진한 창업자 애덤 뉴먼이 파산 위기에 처한 위워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먼이 세운 부동산 회사인 ‘플로우글로벌’은 전날 서한을 통해 위워크 고문들에게 매수 의사를 나타냈다. 기업공개(IPO) 무산 여파로 뉴먼이 2019년 쫓겨난 지 5년 만의 재입성 시도다.

플로우는 “이미 3억5000만 달러(약 4600억 원)를 벤처캐피털 회사 안드레센호로위츠로부터 조달했다”며 “억만장자 투자자 대니얼 로브가 이끄는 투자회사 서드 포인트매니지먼트도 인수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인수에 필요한 정보를 구하고자 접촉을 시도했지만, 위워크 측이 정보 제공을 하지 않았다”며 “이는 파산 절차가 추구하는 이해 관계자들의 가치 극대화를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위워크는 위기임에도 뉴먼의 인수 의사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수락하면 위워크에 파산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다시 회사를 지배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먼은 인수가에 대해 대략적인 금액도 제시하지 않았다.

로펌 DGIM의 창립 파트너인 다니엘 길친스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역사가 반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뉴먼이 축출된 데는 이유가 있다”며 “그를 수장으로 다시 앉히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종말을 가져올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위워크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외부 당사자로부터 정기적으로 관심 표명을 받고 있다”면서 “고문단은 최선의 회사 이익을 위해 (플로우의 제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워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6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한때 ‘공유경제의 아이콘’으로 꼽혔다. 기업가치가 한때 470억 달러로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 방만한 경영과 독단적인 기업 지배구조, 도덕적 해이 등이 도마 위에 올라 IPO가 무산되면서 뉴먼은 불명예 퇴진했다.

뉴먼은 위워크의 경영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과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대가로 천문학적인 돈을 거머쥐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위워크는 2021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방식으로 우회 상장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당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결국 작년 11월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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