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당국 수장 전격 교체…증시 추락 책임 물어

입력 2024-02-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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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교체
내부서도 몰랐던 깜짝 인사
“당 고위층도 증시 걱정하고 있다는 메시지”

▲중국 상하이 시청 건물에서 오성홍기가 나부끼고 있다. 상하이(중국)/AP연합뉴스
중국이 증권 당국 수장을 교체했다. 잇따른 증시 추락에 대한 책임을 묻고 반등을 꾀하려는 중국 정부의 극약처방이다.

8일 신화통신은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이 물러나고 우칭 전 상하이시 당 부서기가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중국 증시가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에 중국 정부가 증감회 주석에게 증시 추락의 책임을 물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칭 신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 출처 상하이시 홈페이지
난징 징흥인베스트의 황후이밍 펀드 매니저는 “지금의 주식 시장 대패를 끝내고 상황을 반전하려는 당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당 최고위층이 투자 손실을 걱정하고 있다는 모습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샤오지아 지 이코노미스트는 “신임 주석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한 경험으로 증권 규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인사 이후 더 강력한 주식 시장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는 내수 부진과 디플레이션,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문제 등으로 하락세다. 대표 벤치마크인 CSI300 지수는 지난해 이맘때 4100선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3300선에 머물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같은 기간 3200선에서 2800선으로 낮아진 상태다. 2021년 고점을 찍은 후 지금까지 중국증시에서 유출된 자금은 약 5조 달러(약 6639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증감회 수장 교체는 증감회 내에서도 전혀 몰랐을 만큼 긴박하게 이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표는 업계 전반과 증감회 내부에 충격을 줬다”며 “과거엔 주요 인사이동을 공개하기 전 관련 내용이 내부에서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위 관료들조차 놀란 주석 사임은 4년째에 접어든 시장 붕괴의 속도와 범위에 대해 시진핑 정부 내에서 경각심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추락하는 증시를 막고자 최근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고 당국 차원에서 매수에 나서는 등 일련의 대책을 꺼내 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정부 매수가 주가 하향 곡선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중국 주식을 재평가하려면 정책의 일관성과 거시적 역풍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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