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테슬라 등에 공급하면서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리튬ㆍ인산ㆍ철(LFP)배터리 양극재를 탑머티리얼이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는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국내 최초 LFP양극재 양산을 도전한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탑머티리얼은 최근 저가형 전기차에서의 채택이 늘고 있는 LFP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 단계를 진행 중이다.
탑머티리얼 관계자는 “LFP 양극재를 개발 완료하고 고객사와 샘플 테스트 중”이라며 “내년 초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전구체, 리튬 원재료 등 공급사 선정하고, 설비 선정 후 2025년 초 양산검증을 거쳐 2분기 이내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코프로비엠, 코스모화학 등 국내 업체들이 LFP양극재 개발과 양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성공한 기업이 없다. 탑머티리얼리 양산에 나설 경우 국내 최초 LFP배터리 양극재 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최근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높은 판매가격을 해결하고 폭발 위험을 대폭 낮춘 LFP 배터리 시장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부터 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을 기존 모델보다 저가에 판매하면서 관련 시장 확대의 신호탄을 쐈다. 현대차의 경우 올 상반기 국내에 경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탑재할 방침이다. 기아도 연내 중소형 전기차 ‘EV3’와 ‘EV4’에 LFP 배터리를 탑재할 방침이다.
중국 양극재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LFP 배터리 양극재를 개발해 양산할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보다 경쟁력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현재 국내 배터리 3사도 LFP 배터리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2026년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온은 개발을 이미 마쳐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탑머티리얼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경기도 이천에 연간 3000톤(t) 규모의 마더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평택 브레인시티에 대규모 공장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뜰 예정이다.
탑머티리얼의 주력 사업은 시스템 엔지니어링 부문이다. 이 사업은 이차전지 제조를 위한 파일럿 라인이나 생산 설비 전체를 일괄 수주해서 장비를 공급하고, 설치, 시운전, 교육 등을 거쳐 고객이 안정적으로 제품(이차전지)을 제조할 수 있게 컨설팅하는 턴키(일괄수주) 프로젝트다.
최근 해외 고객사 수주 확대로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7.9% 늘었다.
아직은 시스템엔지니어링 사업 비중이 87% 수준으로 절대적이다.
탑머티리얼은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소재 제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전극 소재 제조와 판매 사업을 진행 중이다. LFP 양극재와 고전압용 LMNO양극재를 개발한 것도 소재 사업의 확대를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