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검정고시 합격률 100% 달성
센터 내 여러 활동 통해 협동심 키워
친구들과 함께 ‘꿈드림 데이’에서 신나게 놀아요.
이지후 양(17)은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구로구청소년지원센터에서 22일 본지와 만나 “학교를 떠난 이후에 어머니의 권유로 3년째 센터에 다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양은 “센터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게 도와주셔서 파랑새지역아동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에서 3번의 인턴십을 경험했다”며 “검정고시 초·중·고 과정에 다 합격했고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동아리도 활동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있는 구로구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 또는 학업중단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상담·교육·진로·자립 지원 등을 통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날 방문한 구로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여 골든벨 맞추기, 영화 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꿈드림 데이’가 진행되고 있었다. 센터 구성은 지하 1층에는 댄스 연습실과 게임 전용공간, 1층에는 학습 및 상담을 위한 독립 공간, 2층에는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집단프로그램 및 조리시설로 조성됐다. 2층에 모인 아이들은 첫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음식 만들기’에서 직접 떡만둣국을 만들고 다 같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현재 센터는 아이들의 학업뿐만 아니라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원하는 직무를 선정하면 해당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 인턴십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한다.
백다은(가명·18) 양은 “제 미래를 위해서 학교라는 곳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의대에 진학하고 싶어 센터에 다니면서 인턴십으로 약국에서 일하기도 했다”라며 “현재 센터에서 배우고 싶은 전공에 따라 대학을 가거나,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려고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꿈드림 센터의 지원으로 지난해 제1회 검정고시에서 59명의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두 합격하는 경사도 있었다. 센터는 2018년부터 일대일 멘토링, 검정고시 특강반, 스터디모임 등을 운영해 학교 밖 청소년의 학력 취득을 위해 돕고 있다. 2018년부터 매년 총 12주간 이뤄진 고졸 검정고시 특강반은 검정고시 필수 6개 과목에 대해 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검정고시 모의고사와 핵심 자료 제공 등도 제공하고 있다.
이주원 구로구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센터장은 “센터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많은 아이들이 이곳에 나올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라며 “올해는 아이들이 꿈드림 데이를 직접 기획할 수 있도록 하고, 동아리도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은 센터에서 적극적으로 동아리에 참여하고 서로 취미 생활도 공유하면서 ‘인생 친구’를 만들고 있었다. 이 양은 “센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1박 2일로 여름 캠프랑 겨울 캠프를 다녀오는데 지난해 여름에는 춘천, 겨울에는 제주도를 가서 너무 즐거웠다”라며 “친구들이랑도 자연스레 친해져서 학교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센터에 다니면서 ITQ 컴퓨터 자격증, 한국사능력시험반, 창업동아리, 미술동아리 등 모든 동아리에는 다 참여한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백 양도 “(센터에서는) 학교보다 비교적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라며 “실제로 단톡방에도 수십 명의 친구들이 있고, 꿈드림 데이 같이 재미있는 활동을 하는 날에는 많은 친구들이 온다”고 말했다.
센터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인식 개선을 돕고 이들이 사회 공헌도 할 방법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학교 밖 청소년들은 일반 학생들과 조금 다른 진로를 가고 싶거나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가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해 용기를 낸 존재”라며 “최근에도 장학금을 받게 됐는데 그것을 계기로 아이들이 지역을 위해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연탄봉사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는 아이들에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를 스스로 찾고 완성하고 그것에 대한 성과를 지지해주는 존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