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략 국가로 선정…리테일 부문에서 가상자산 이용 활발"
"소비재ㆍ금융 부문에 집중…향후 협업 계획 있어"
“올해부터 파이어블록스가 선정한 전략국가에 한국과 일본이 선정됐다. 향후 한국에 좀 더 적극적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스티븐 리처드슨 파이어블록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8일 서울 강남구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파이어블록스는 리테일(일반 투자자) 부문에서 가상자산 이용이 활발한 한국을 보며 전략국가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이어블록스는 기업들에게 커스터디와 토큰증권 관련기술을 제공하는 가상자산 인프라기업이다. 2018년 이스라엘에서 창업해 2022년 1월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E 라운드 펀딩으로 약 8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리처드슨 아태 총괄은 2019년 파이어블록스에 합류했다. 파이어블록스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 시장 담당자를 새로 채용하고 올해에는 한국을 전략국가로 설정하는 등 적극적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리처드슨 총괄은 “시장을 볼 때 어떤 고객이 얼마나 있는지 살피고 있는데,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리테일(일반 투자자) 부문에서 가상자산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이후 여러 회사들을 보면서 가상자산 생태계 안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며 한국을 전략 국가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기존 고객들과 만나 올해 목표와 함께, 파이어블록스가 파트너로서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봤다”며 “내년부터 실효될 것으로 생각되는 토큰증권에 대한 규제 전망을 알아보는데 집중했다”며 이번 한국 방문에서 진행한 주요 업무에 대해서도 말했다.
실제로 “현재 주요 국내 파트너로는 위메이드가 있고 이외에 국내 주요 거래소 등 사업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 거래소 중에는 이미 파이어블록스의 고객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에서는 금융서비스 부문과 소비재 부문 기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기술을 활용하는 소비재 기업들에 집중하고 있으며, 웹3 기반 제품이나 플랫폼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부문에 있어서는 증권토큰이나 실물자산토큰 발행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 외에도 협업 계획에 있는 기업들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의 해킹 이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프로젝트가 해킹 문제로 국내 거래소로부터 퇴출당했다. 해당 프로젝트들에는 내부자가 해킹에 가담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리처드슨 총괄은 “해킹이 발생하는 주된 배경은 적절한 운영관리가 부재했기 때문”이라며 “파이어블록스는 MPC 기술을 사용해 프라이빗키를 보호하고 관리하는데, 여기에 인텔SGX라는 기술을 도입으로 관리를 더 강화했다”고 말했다.
파이어블록스는 CEO를 비롯해 주요 결정권자들이 일정 금액을 초과한 가상자산을 송금할 경우 미리 지정된 승인권자들의 승인 있어야 거래가 결정되는 일종의 거래 승인 정책을 통해 관리를 강화했다는 것이다.
여러 해킹 문제에도 아직 가상자산 시장에는 투자자를 보호할 보험제도가 미흡한 상황이다.
리처드슨 총괄은 “해외에서도 보험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으로 가상자산 분야가 좀 더 규모가 커지고 보험사들도 기술에 신뢰를 갖게 되면 보험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올라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