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올해 주도주 되나…위험자산 선호·호재 흐름 타고 강세
올해 들어 반도체·이차전지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주가 높은 오름세를 보이며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 과열 흐름이 공매도 재개 이전인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이후 큰 변동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 중이다.
12일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12.1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1%), 코스닥(2.67%)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종목별로 보면 HLB가 97.44%, 알테오젠이 96.45% 급등세를 보이며 바이오 섹터 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HLB은 간암치료제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 기대감에 오름세를 이어갔고, 알테오젠은 머크(MSD)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 기술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급등세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바이넥스(67.15%) HLB생명과학(41.31%)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각각 11.63%, 10.53% 상승했다.
다만, 이 기간 종근당(-15.13%), SK바이오사이언스(-13.19%), 셀트리온(-9.83%) 등 내림세를 보인 종목도 있다.
이러한 제약 섹터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시장 경향이 커짐과 더불어 상반기 의학계 학회 시즌 등 계절성 이슈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쏠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는 위험자산 선호와 학회 이슈 등으로 작은 호재에도 민감하게 반영된다”며 “이미 반영된 뉴스에도 소외 불안 증후군(FOMO·포모) 현상으로 주가에 지속 반영되는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미국 바이오 보안법 통과에 따른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를 통과한 바이오 보안법은 미국 내 중국의 주요 바이오 기업의 사업 활동을 제한할 수 있다는 내용이 골자로, 법안이 통과되면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주 과열 현상은 상반기 중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하반기 공매도 재개 이후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허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장세와 4월 1분기 실적 시즌 돌입으로 과열 양상이 쉬어갈 수는 있으나 포모 현상 지속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쉽게 나오지 않을 수 있으며, 향후 기술거래 활성화로 기술 수출 소식이 이어진다면 상승장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6월 이후 공매도 재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현재 급격히 상승 중인 종목들이 가치 평가보다는 투자심리에 의해 상승하고 있어 순환매, 대외환경 등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