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달성 목표, 1당...상황 녹록지 않아”
“국힘 과반 달성, 비교 못할 나락으로 떨어질 것”
“주인 물려고 대드는 일꾼, 해고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을 22일 앞둔 19일, 험지인 강원 춘천과 원주를 찾아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는 1당이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과반이 되면 지금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욕심을 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 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강원 지역 현장 일정은 9개월여 만이다. 그는 지난해 6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강릉을 찾았다. 이날엔 오전 11시부터 춘천 지역 허영·전성 후보와 함께 춘천 도심에서 시민들과 만난 뒤 원주로 이동해 원창묵·송기헌 원주 갑을 후보와 원주 중앙시장 등을 찾았다.
이 대표는 춘천 현장 기자회견에서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며 “충직한 일꾼은커녕 주인을 물려고 대드는 그런 일꾼, 그런 머슴은 이제 해고해야 한다. 그 권력을 회수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조차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았지 않았나”며 “총선은 우리 국민이 이 나라의 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 주는 날이어야 된다”고 외쳤다.
윤 정부 경제 실정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현장에서 지지자로부터 사과와 한라봉 한 알씩을 선물 받은 이 대표는 “지역을 방문한 야당 대표에게 사과와 귤 한 개를 선물해야 할 만큼 팍팍하다”며 “국민을 이렇게 못 살게 경제를 ‘폭망’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말 터무니없는 물가에 우리 서민들이 너무 고통받고 있다. 이게 바로 정부의 능력을 보여준다”고도 했다.
이날 춘천에는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백승아 공동대표도 동행했다. 춘천교대를 졸업한 백 공동대표는 춘천 출신임을 강조하며 비례대표 투포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구 후보는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하자는 “더불어‘몰빵’으로 심판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강원은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민주당에는 험지로 꼽힌다. 강원 춘천 철원‧화천‧양구갑에는 현역 허영 민주당 의원(초선)이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하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경선에서 이겨 공천을 받았다. 강원 춘천 철원‧화천‧양구을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3선)이 경선서 승리해 4선에 도전하며 민주당에서는 전성 변호사가 나섰다.
원주는 혁신‧기업도시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접전지가 된 곳으로 평가된다. 역대 선거에서도 여야 승부가 팽팽했다. 현재 원주갑 현역은 보궐선거로 입성한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으로 민주당에선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공천을 받아 ‘리턴매치’를 벌인다. 원주을에선 현역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하며 국민의힘에선 김완섭 전 기재부 차관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는 강원 방문 후 다시 경기도 이천과 성남 중원·수정·분당을 돌며 수도권 챙기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앞서 사흘간 수도권을 돌면서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